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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여행] 고구려 유적 ‘순흥 읍내리 고분벽화’를 찾아서

[영주 여행]고구려 유적 ‘순흥 읍내리 고분벽화’를 찾아서

 

수학여행으로 경주 한 번쯤 안 다녀온 분이 없을텐데요.
어린 시절, 경주에서 산만한 무덤인 ‘천마총’을 보면서 입이 쩌~억 벌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영주에도 이런 무덤이 있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찾아가 보았는데요.

기대에 미치진 못했지만, 천마총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영주의 유명 관광지인 부석사, 소수서원, 선비촌을 둘러보신 후에
보너스처럼 관람해 보시는 것도 작은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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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지나다보면 순흥면 마을 한편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표지판에서 가까운 곳에 봉긋한 고분이 바로 보여 쉽게 찾으실 수가 있습니다.

 

 


유적지를 찾아가는 길에서 느껴지는 아늑한 시골 풍경...
이 또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요?

 

 


주차를 하고 고분 쪽으로 올라가보니 천마총의 1/10쯤 될까한 무덤이 보입니다.

 

 

앗! 그런데 웬일? 자물쇠로 문이 잠겨져 있는 겁니다.

 

 
이를 어쩌나... 옆 마을 할아버지께 물어보니 순흥면사무소에 전화를 해보라네요.
일요일이었는데도 당직자께서 전화를 받고, 쏜살같이 달려와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얼마 전부터 보호차원에서 문을 잠그게 됐다고 하니, 이 곳을 방문하기 전에는
꼭 순흥면사무소(633-3003)로 미리 연락을 하셔야 합니다. 

 

고분벽화가 원래는 산중턱에 있었는데, 관람이 용이하도록 그대로 옮겨 복원해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성인 두 사람이 들어갈 정도로 안은 비좁습니다.

입구도 무릎과 허리를 구부려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니,

천마총을 기대했는데 살짝 실망감이 드네요...

 

 

 

무덤 속에는 사방 벽면에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석회를 바르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린 것이라고 하는데, 거의 절반 정도는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손상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여기 저기 재밌는 벽화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벽화는 대부분 세련된 그림보다는 소박함이 묻어나오는 벽화 장식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뱀의 목을 비틀며 무서운 모습을 하고 있는 ‘잡귀를 쫓는 사나이’와
‘무덤을 보호하는 사나이’를 그려 무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조상들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한 쪽 벽면에 물고기 모양의 깃발을 쥐고 있는 인물과 묵서명이 쓰여져 있는데,
이 벽화가 고분의 주인공과 그 당시 사회상을 밝힐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 이 무덤이 539년경이라고 추정을 한답니다.

 

 

이 외에도 묘주의 생시 생활모습을 담고 있는 벽화와, 연꽃, 구름이 불교의
요소가 반영된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하는데, 죽은 자의 영혼을 서방정토로 안내하는
천상세계의 한 부분을 표현한 것이라 합니다.

 

 

 

 

이처럼 순흥 읍내리 고분벽화는 삼국시대 종교관과 내세관, 고구려와 신라의
문화교류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작은 무덤이지만 안을 둘러보면서 으스스한 기분을 떨칠 수는 없었지만, 조상의 묘를
이처럼 꾸며놓은 옛 조상들의 정성에 대한 마음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분 옆으로는 태장리 1호분과 무덤의 뚜껑돌을 전시해 놓고 있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뚜껑돌이 제일 큰 것은 13t이라고 하는데 기계하나 없던 그 시절에
저 무거운 돌을 어떻게 옮겼을까 궁금해 집니다.

 

 

 

영주의 유명 관광지를 관광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소소한 작은 역사에도 관심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고구려 유적 '순흥 읍내리 고분벽화'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옛 생활상을 느껴보실 수 있는 기회 가져보시기 바랍니다.